본문 바로가기
리뷰

테일러 114ce와 트로니컬튠의 사용기

by 평범하고 즐거운 하루 2018. 6. 26.
반응형


나는 어쿠스틱 기타를 좋아한다


나는 어쿠스틱 기타를 참 좋아한다.

내 기타인생이 어언 30년이 다 되어 간다.

물론, 기타를 쳐온 인생에 이뱋 실력은 너무나도 초라하지만,

그래도 나는 여전히 어쿠스틱 음악을 좋아하고 어쿠스틱 기타를 좋아한다.

그리고 지금껏 정말 많은 기타를 만져봤고,

낙원상가를 들락거리면서 탐닉했고,

그리고 요즘같은 좋은 시대에는 유튜브를 통해 명기로 소문난 아이들의 소리를 감상하기도 한다.


요즘은 리뷰도 잘되어 있어서 정말 귀가 호강하는 중이다.



그랬던 내가 테일러 114CE를 구입한 이유는,

어느날 분득 밴드를 들어가면서 이다.






이 나이에 무슨 새삼스레 밴드활동?




어렸을 때부터 교회에서 어쿠스틱 기타를 쳤다.

대부분 일렉기타가 있어야 화려하고,

찬양 인도자가 어쿠스틱 기타를 쳐주는 정도였는데,

나는 일렉은 잘모르겠고 어쿠스틱 기타가 마냥 좋아서 기타를 쳤다.


잘쳐서가 아니라 그냥 내가 좋아서 했던 교회 봉사였다.


당연히 CCM계열의 음악을 잘알았지만, 가요나 팝은 전혀 몰랐었다.

그러다가 교회에 소홀해지고, 내 생활이 바쁘고, 경제활동에 올인하느라 기타를 칠 시간도 없었따.


그러다가 우연히 권유를 받고 정말 오랜만에 합주실에서 연습을 하게 되었는데,

정말 설렘 그 자체였다.

그래서 그냥 공연을 할수 잇는 픽업이 달린 기타를 다시 구입했다.




마틴기타를 사고 싶었지만, 가격대비 그립감이 편한 테일러 114CE를 구입하게 되었다.





넥이 부드러운 테일러 114CE


나는 여자고 손이 작은편이다.

그래서 두터운 넥을 만지면 코드를 잡을때 불편한게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래서 시타를 고를때 그립감을 중시한다.

특히 오래 연습하고 공연을 해야 할때는 손이 편한게 최고다.



마틴기타를 제일 선호하고, 깁슨이나 길드 기타 같은 중저음이 깊은 드레드넛 바디형태의 기타를 좋아하지만,

그런 기타들은 일단 장신간 치는데 무리가 있었다.

그리고 길드나 깁슨은 기타가 무겁기도 했고,

마틴은 간혹 넥이 두꺼운 것들도 많았다.



그에 비해 테일러의 넥은 정말 얇았고,

손에 무리가 없었으며, 컷어웨이 방식의 기타는 날렵하고 가벼워서 들어 있는 내내 부담스럽지 않았다.


그래서 선택한 테일러.


특유의 찰랑거리는 음색은 사실 나에게는 큰 단점이었지만,

300만원대의 기타도 아닌 기타에 묵직함을 바란다는 게 어불성설...




그리고 이 기타에 단 트로니컬튠....

오토로 기타의 줄이 마쳐지는 이 신세계를 선사한 제품....


하지만, 어쿠스틱의 그 감성을 좋아하는 나에게 

어쿠스틱 기타의 트로니컬튠은 미스판단 이었다.



결론은 일렉이라면 트로니컬튠, 어쿠스틱이라면 어쿠스틱 한대로~



결국 나는 트로니컬튠에는 만족을 못했다.

특히 어쿠스틱을 치다보면, 다른 세팅으로 기타를 세팅해서 치기도 하는데,

내가 기계치도 아니지만, 이 섬세한 조율시스템 앞에서는 한없이 나약해졌다.

편하게 맞춰지고 공연시 쉽게 조율할 수 있다는 장점에도 나는 이 기타를 치는 1년 동안 내내 적응이 안됐었다.

아쉽게도....






사운드 홀가드도 붙이고 나름 사랑했던 기타.

시리얼 번호도 보인다.




픽업시스템도 같이 있어서 공연하기도 좋았었지....




결론.


나는 트로니컬튠이 장착된 이 테일러 114ce를 결국 팔았다.


많은 이유들이 있었지만, 결국 기타라는 것은 본인이 제일 좋아하는 소리의 기타를 구입해야 한다.

지금까지 몇대를 구입하고 팔았는지 기억도 안난다.

국내 저가, 중가, 올솔리드 모델부터

초콜릿향이 은은히 나는 마틴기타와 테일러 기타를 다 만져보고 내린 결론은,

내가 좋아하는 기타의 음색은 정해져있고, 그 기타를 구입할때까지 나는 기타쇼핑이 멈추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최근 나는 다시 기타를 구입하기 위해 사이트를 뒤지고 유튜브를 돈다.

지금 내 머릿속에는 드림기타인 마틴 d35가 있다.

미국 마틴본사의 공장에서 쳐본 그 꿈의 기타를 이 나이 먹도록 장만하지 못한 이유는,

기타가 비싸서 이기도 하지만,

그 기타를 갖기엔 너무도 부족한 나의 연주실력 때문이겠지.


적당이 마틴GPCPA 계열의 기타를 구입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

마틴기타이면서 테일러와 비슷한 스펙을 가져서

마일러라는 별명도 있다지만,

나름 소리도 마틴답고 그립감도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글을 마쳐야 할지 모르겠다.

기타는 인생의 좋은 친구임에 틀림이 없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