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맛집

부산 해운대 춘하추동 밀면

by 평범하고 즐거운 하루 2017. 11. 17.
반응형


부산에서 처음 밀면을 먹은 뒤, 밀면의 맛에 빠져 깜짝 놀랬던 적이 있다. 냉면보다 더 부드럽고, 감칠맛이 난다고 해야 할까? 밀가루에 길들여진 나에게는 밀면의 얇기와 탄력성, 식감 등등이 나에게는 딱 적당했다. 원래 냉면을 좋아하는데, 냉면의 질긴 식감과 메밀의 어정쩡한 조화를 최고로 치지 않는 나에겐, 밀면은 정말 새로운 충격이었다.

잔치국수를 먹는 맛과는 차원이 다른 그 쫀득함과 탱탱함을 어찌 글로 표현할 수 있겠냐마는, 그래서 나는 밀면을 매우 애정한다.


요즘은 서울시내 어디에서도, 지방색이 강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 많다지만, 부산의 돼지국밥이나 밀면 같은 요리는 아직도 서울에서 찾으려면 일부러 검색을 하고 찾아 가야 되는 지역의 특색있는 음식인것 같다.


여튼 작년 부산여행에는 밀면을 먹으러, 부산 서면의 어디도 가고, 한번 먹었던 밀면맛을 잊지 못해 광안리에서도 처음본 가게에 들어가서 그냥 밀면을 주문해 먹기도 했었는데, 부산사람들이 말하는 밀면집에 꼭 들어가는 춘하추동 밀면이 해운대에도 있길래, 강연히 찾아갔다.






메뉴는 단촐하다.

밀면과 만두, 보쌈. 그리고 음료수.

보쌈을 못 먹은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여기는 밀면 집이니까, 밀면으로 충분하다.




식초와 겨자.

그냥 냉면집하고 세팅은 어디나 전국동일.

아니 이런 세팅은 전세계 동일 일지도...

소스를 잘 먹는 나라에서는 흔히 있는 풍경.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특히 내 옆 테이블에는 막 썸타기 시작한 부산의 젊은 커플이 앉아 있었는데,

어찌나 간지럽게 여자가 사투리를 구사하던지, 나도 모르게 옆테이블의 이야기에 귀를 팔려버렸다.

사근거리는 부산사투리를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으랴?

부산을 내가 너무 애정해서 그런건가....?


여튼, 그 커플이 그때 한창 썸타고 있는게 내눈에 보였는데, 그 뒤로 사귀었는지는 알수 없지만,

아마 사귀었을것이다. 내 촉은 정확하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밀면이다.

춘하추동의 밀면은 계피향이라고 해야 하나? 중국요리에서 오향장육을 할때의 그 향이 강하다.

그래서 부산사람들도 호불호가 있다고 들었는데,

나는 그냥 밀면이면 감사한 사람이므로, 비주얼과 푸짐함에 설레는 마음으로 사진을 찍었다.

밀면은 항상 옳다~




그리고 비빔밀면.

다대기라고 해야 하나? 저 다대기들이 엄청나고, 마늘 생강향이 강하다.

개인적으로 마늘, 생강류를 엄청 사랑하는지라 내 입에는 약간 알싸하기도 하면서 아리기도 하면서,

계피향이 어울려서 뭔가 복잡미묘 다단한 맛을 냈다.

결론은 내 입맛에 맞았다는 것~!


이렇게 맛있는 밀면이 왜 전라도지역에서는 유행하지 않았는가?

하는 의문을 품고....나는 서울에도 이런 밀면을 맛볼 수 있는 곳이 많아졌으면 하는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

밀면은 정말 최고인듯~!!!


밀면먹으러 부산가고 싶구나...ㅠ.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