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맛집

애정하는 시청역 돌담길에 있는 남도식당 추어탕

by 평범하고 즐거운 하루 2018. 1. 12.
반응형


추어탕은 좋다.

날이 뜨거우면 뜨거워서 좋고, 추우면 추워서 좋다.

뜨거운 여름이든, 추운 겨울이든 한 숟가락을 입에 넣으면 구수한 감칠맛과 시래기의 맛에서

몸이 풀리는 듯한 기분이 든다.

고향의 맛? 그런 맛이다.


직장인들이 이런 탕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맛이 담백하고, 구수하고 질리지 않아서도 있지만, 뜨끈한 뚝배기에 밥 한덩이 말아서 후루륵 먹다보면,

다른 잡념은 없어지고, 오직 이 한그릇이 끝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집중하게 되기 때문은 아닐까?

그건 나만의 이야기일지도...^^:;




시청역근처의 정동길 돌담길을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길게 줄을 선 무리들...

그무리들이 기다리는 것은 남도식당의 추어탕이다.

정동길에 왜 이렇게 낡은 구옥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오래된 집이 한채 있고, 오래된 간판이 있다.

이집의 역사가 어느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든게 옛날로 돌아간듯한 비주얼을 만날 수 있다.





놀랍게도 이 추어탕집은 맥코믹 후추를 쓴다.

성북구에 돈까스 집에 몰려 있는 왕돈까스 가게인 금왕같은 돈까스집에나 볼 수 있는

미제 후추이다.

미제인지 유럽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옛날엔 외국에서 온건 다 미제라고 했으니까.


맥코믹 후추가 있다는 건

아주 오래된 집이라는 것과 맛을 고집한다라고 나는 추측을 한다.

그래서 기대가 된 비주얼.

청양고추도 듬뿍이다.




반찬은 아주 단촐하다.

이렇게 3가지.

시래기까지 탕에 나오니 사실 다 풀만 있는 밥상이 되기 쉽다.

그래서 미꾸라지를 갈아서 넣는게 아닐까?

그 영양의 구성을 맞추기 위해?




이 오이 참 맛있다.

몇번을 추가해서 먹었다.





이렇게 탕이 나온다.

식탁에 비치된 고추를 듬뿍 넣어서 후추를 솔솔 뿌려 먹으면 정말 꿀맛.

걸쭉한 추어탕에 밥한그릇이 정말 맛나게 느껴진다.





건물 내부의 모습.

구옥의 가운데를 막아서 여기도 사람들이 드나드는 장소로 쓴다.

옛날집에 부엌이 옆에 따로 있는 것처럼 여기도 주방이 그러하다.

그리고 자리는 안채와 행랑채, 마루에서 먹을 수 있다.


정말 오래된 집구조....

서울시내 중심부에 이렇게 오래된 구억이 아직도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

점심시간에 시간을 잘못 맞추면 기본 30분은 기다려야 하니 각오하시길....



뜨끈한 국물 한그릇이 참 포근하게 다가오는 곳이다.

자주 가는 곳.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