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굴비가 먹고 싶을 땐, 광화문 더테이블(달항아리 한정식)

보리굴비는 먹어본 사람만이 안다.

흰쌀밥에 녹찻물을 말아서, 짭쪼롬한 보리굴비를 한조각 얹어서 먹으면,

잃어던 입맛도 돌아온단다.

나는 워낙에 입맛이 살아있는지라, 이걸 먹어서 입맛이 더 돌아오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이날은 아침부터 보리굴비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찾은 전라도 한정식 더테이블.

후기가 별로 없고 블로그 포스팅이 없어서, 내가 해본다.

가게 이름은 더테이블.

점심에 보리굴비정식을 판다.

지하에 있음.

들어가는 입구는 이러하다.

그냥 평범한 지하 아케이드 상가임.

보리굴비 정식을 시켰더니 이렇게 나오더라.

한상차림이다.

사실 이렇게 반찬이 많아도 먹을것이 없을때가 많다.

이날 나의 입맛을 사로잡은 메뉴는 호박부침개.

그리고 갓김치였다.

짭쪼름한 젓갈류도 있으면 더 좋으련만, 전라도식 상차림에 젓갈이 없는게 무지 아쉬웠다.

더 테이블이라고 알고 갔는데, 가보니 숟가락 젓가락에는 달항아리 한정식이라고 되어 있다.

사업자명을 바꾼건지 가게 이름을 그냥 바꾼건지, 아니면 이것만 다른데것을 쓰는지는 모르겠는데,

이름은 달 항아리다.

의아해 하면서 보고 있었다.

내가 먹고 싶었던 보리굴비.

이 좌르륵 흐르는 윤기좀 봐봐라.

정말 맛있어 보이고, 기름져 보인다.

보리굴비를 먹어본 자만 아는 이 비주얼과 맛.

조기나 보통 굴비와 비슷한 듯 다른 맛이 정말 일품이다.

간간히 나온 다른 반찬은 요청하면 리필해 주신다.

하지만, 보리굴비는 리필이 안되지.

반찬이 딱 봐도 맛있게 보임.

구수하게 입맛을 돋와줄 된장국이다.

나이가 들수록 된장이 참 맛있게 느껴진다.

담백하게도 풍성하게도 느껴지는 된장들....

누가 만들었는지는 몰라도 조상들의 지혜는 정말 대단한것 같다.

된장국과 시래기.

한국인의 소울푸드지....

맛있게 한상 잘 받고 갔는데, 뭔가 허전하기는 했다.

서울에서는 한정식이라고 해도 전주의 백반집보다 못한 경우가 많다.

하긴...어떻게 전주와 비교를 하겠는가....

갑자기 전주에 가서 백반한상을 먹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