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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할머니댁 사진

by 평범하고 즐거운 하루 2018.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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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댁 사진.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장례를 치르면서 생전에 사셨던 집도 한바퀴 돌았다.

어린시절 이곳과의 추억이 많았는데, 이제는 아주 특별한 일이 아니면 다시는 못갈것 같아서

사진으로 담았다.


어린시절 할머니집은 참 크고 넓은 곳이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집이 작아지는 것을 느꼈었다.

그래도 꽤 많은 공간과 방이 있었는데 이렇게 본채는 계속 바꾸어서 기와는 내려가고 슬레이트 지붕이 올라가게 됐다.

예전엔 청기와가 얹혀진 집이라서 청기와집이라고 불렸는데,

요즘은 그렇게 이름을 불러줄 어르신들도 몇분 남지 않았다.


아주 한적한 동네가 되어 버림...





본채의 모습.

너른 마당도 언제부턴가 시멘트를 발랐다.




집앞에는 텃밭이 있었는데,

이제는 나무가 심겨져 있다.




예전에 곳간이 있던 자리는 허물어서 밭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이렇게 조그만 밭만 있어도 농사를 지으시는 시골 어르신들...




군불을 지필수 있는 작은 방이 있던 곳은 그냥 밭으로 변했다.

뭔가 아쉬운 느낌이다.




당근이 무성하게 자랐네.

파와 상추도 보이고...

참 좋은 날인데, 좋은 날을 받아서 가셨나 보다.

자손들 힘들지 말라고...






바깥채.

이곳의 방도 여전했다.

늙은 호박도 많고...

예전 욕조를 수리하고 남은 욕조는 이렇게 미니 텃밭으로 사용되고 있다.




늙은 호받글....

살림살이들은 이 공간에 많이 있다.

어린시절에는 이곳이 보물창고처럼 이것저것이 많이도 나왔다.

이곳의 냄새가 나는 것도 같다.




새로 수돗가도 만들었구나...



여름에는 이 대청에서 저녁을 먹곤 했는데...

내가 이때부터 야외에서 먹는 것을 좋아하나보다.





어린시절 친척들과 술래잡기를 하던 장독대.

가지런히 정리된 것이, 할머니의 성격이 보인다.

늘 가지런하고 정돈을 잘 하셨던 할머니.


특히 된장을 잘 담그셔서 내가 된장을 참 잘먹었었다.






맷돌에 어이가 없다.....

어이가 없네....


이 맷돌로 콩국수도 만들어 주시고,

두부도 만들어 주셨었지...





집을 리모델링 하면서 집에서 썼던 예전 나무자재들이 한켠에 쌓여져 있었다.

땔감으로 쓰거나...어디에 쓰려고 하는 용도 때문이겠지...


새록새록 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사는 집에 비해 월등히 넓었고,

특히나 대지 면적이...

그리고 방도 많은 집이었는데도,

어렸을때보다는 작아진 기분....


할머니께서 시집오셔서 평생을 사신공간이기도 하고,

나도 어린시절을 보낸 공간이기도 하다.

친척들도 그렇게 느껴졌겠지....

생각해 보니 공간이란 참 중요한 것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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